국제
깜짝실적 머스크 "테슬라 올해 신차 출시 안해"
입력 2022-01-27 11:1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올해 테슬라 신형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부분적으로 (반도체 수급) 제한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난이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되겠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신차를 출시할 경우 기존 모델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어 이같은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테슬라의 근본적인 목적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올해 회사가 무난하게 생산량을 50%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도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 2021년 출시가 목표였던 사이버트럭은 올해 말로 출시 일정이 연기됐고 이번에 또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CBNC는 사이버트럭 출시 지연으로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럽 시장에서 포드에 밀릴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올 상반기 전기 픽업트럭 F-150을 출시할 예정이다. GMC는 전기 픽업트럭 '허머 EV'를 지난해 12월 출시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2023년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2023년 출시를 예고했던 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모델에 대해서도 "현재는 만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우리는 할 것이다"며 "솔직히 우리는 지금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를 끝으로 테슬라는 2년 가까이 신차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24개 이상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약 177억2000만달러, 순이익 23억2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65%, 760% 증가한 수치다. 총 마진도 27.4%로 전분기( 26.6%) 대비 소폭 올랐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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