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넷플릭스서 쓴 맛 본 김태호PD, 티빙서는 다를까 [신영은의 만화경]
입력 2022-01-27 11:12 
김태호 PD. 사진|MBC
김태호 PD가 20년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서 새 출발을 알린 김PD가 선보일 새 예능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01년 MBC 공채 PD로 입사한 김 PD는 '무한도전' 등 MBC 대표 예능을 오랫동안 연출해 온 스타 PD다. 국민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을 무려 13년간 연출한 그는 2010년대 들어 지상파 방송사 예능 PD들의 연이은 이적 속에도 굳건히 MBC를 지켰다.
2018년 '무한도전' 종영 후 '어느 회사로 간다더라', '회사를 차린다더라' 등 퇴사설이 빈번했으나 김 PD는 MBC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소문을 잠재웠다.
그리고 이듬해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다시 '놀면 뭐하니?'를 론칭, 또 하나의 히트 예능을 만들어내며 위상을 굳건히 했다.

그런 김 PD는 지난해 9월 MBC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PD가 20년 만에 MBC를 떠나기로 한 것은 방송계가 지상파와 케이블의 구분을 넘어 넷플릭스 등 OTT가 대세로 떠오르며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게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향후 거취는 OTT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게 업계 중론이다.
김 PD는 MBC 퇴사 전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먹보와 털보를 선보인 바 있다. 비, 노홍철, 이상순과 함께 한 ‘먹보와 털보는 맛에 진심인 ‘먹보' 비(정지훈)와 노는 것에 진심인 ‘털보'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까지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로드트립 버라이어티.
‘먹보와 털보는 방송 공개 이틀 만에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한국 TV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지만, 한국을 제외한 타 국가에선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유명 연예인 하나 없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체크인' 이효리. 사진|티빙
그런 그가 MBC 퇴사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시나 그의 다음 행보는 OTT였다.
김PD는 이효리와 손잡고 토종 OTT 티빙에서 OTT 최초 파일럿 콘텐츠를 선보인다. ‘서울체크인은 제주살이 9년차의 이효리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뒤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지, 그녀의 서울 라이프를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이다. 오는 29일 낮 12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슈퍼스타 이효리, 김태호PD와 티빙의 만남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또 파일럿이라는 특수성 역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김PD는 ‘무한도전 시절부터 이효리와 쌓은 인연으로 ‘싹쓰리, ‘환불원정대 프로젝트까지 함께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실패하지 않는 패 이효리와의 협업이 기존에 선보이던 예능 작법을 답습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김PD는 MBC 퇴사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SNS에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
OTT 세계의 쓴 맛을 한 번 맛본 김PD가 티빙과의 협업을 통해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그가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