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줄줄이 문 닫는 명동 상권…미쏘 명동점도 10년 만에 폐점
입력 2022-01-27 10:44 
미쏘 명동점. [사진 출처 = 이랜드]

이랜드 SPA 브랜드 미쏘가 300평 규모의 명동점 영업을 종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미쏘는 지난 16일 명동점을 폐점했다. 지난 2012년 개점 이후 10년 만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명동상권의 유입인구 감소로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만료된 후 영업을 종료했다"며 "강남, 서면, 홍대 등 대형매장은 리뉴얼을 진행했고, 잠재력 있는 상권에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2020년 미쏘·로엠·에블린 등 여성복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했다가 지난해 계획을 철회했다.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못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쏘의 지난해 3월 누적 매출은 2020년 대비 무려 3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쏘의 매출도 2020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200억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결국 명동점마저 문을 닫는 상황이 됐다. 미쏘의 매장 수는 지난해 초 50곳에서 현재 44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랜드는 온라인 전환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쏘의 온라인 매출은 2020년 210억에서 지난해 330억으로 57%(120억) 급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미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브랜드관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온라인에서는 빠르게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명동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임대 문의 표시. [이상현 기자]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뷰티숍 세포라, 티 브랜드 오설록,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문을 닫았다.
세포라는 국내 진출 2년 만인 지난 2일 롯데 영플라자에 100평 규모의 명동점 매장을 철수했다. 세포라는 한국 진출 당시 2022년까지 국내 13개 매장을 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전국 매장은 총 5개로 줄었다.
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은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2004년 개점한 지 18년 만이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해 1월 명동중앙점을 10년 만에 폐점했다.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4개 층 1128평 규모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은 코로나19 이후 공실이 급증했다. 현재 명동 상가 2곳 중 1곳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의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50.1%, 50.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0.9%, 중대형 상가 13.5%, 소규모 상가 6.8%로 각각 집계됐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