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이재명 만나자면 만나…김건희 말 조심성 없어"
입력 2022-01-27 09:20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만남을 요청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캠프 합류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6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만나겠다고 하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만나보겠다고 그러면 뭐 만날 수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굳이 뭐 자연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부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인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상식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는 그냥 해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캠프에 참여하거나 선거를 돕는 행위에 대해선 "그런 짓은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씨 녹취록 등에 대해선 "말을 조심성 없이 함부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전후 사정도 모르고서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한다"라면서 "그 말 자체에 내가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라고 했다.

그는 김씨가 녹취록에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등의 표현을 한 데 대해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저런 문제가 앞으로 유권자들의 소위 표심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상승 동력을 '이준석 대표의 덕'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나치게 2030에 집착을 해가지고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준석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앞으로 2월에 어떻게 상황 변화를 갖다가 이끌어 갈 거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에 들어가면 상황이 좀 바뀔 것이다. (이재명 후보든, 윤석열 후보든) 그런(대한민국 위기 극복, 권력구조 개편 등) 쪽에 아마 포커스를 맞춰서 나오지 않겠느냐"라며 "수도권의 민심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이 선거를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를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 그는 "그건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다. 나는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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