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중생에 "섹시하다" 성희롱한 남교사…교장은 "선생님이 잘생겨서"
입력 2022-01-27 08:38  | 수정 2022-04-27 09:05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모 비하 등 한 달간 10여 차례 성추행
학부모 항의에…교장 "아이돌 스타일이라"

부산의 한 중학교 남자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해당 학교의 교장이 "선생님이 잘생겼다"는 황당한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A 교사 휴대전화 압수해 포렌식 중"

부산 연제경찰서 전경 /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오늘(27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달 초 모 중학교로부터 성희롱 관련 수사를 의뢰받아 전수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수조사에서 피해 일부를 확인하고 30대 교사 A 씨 소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 중입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A 교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표현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여중생에 "골반이 넓어야"…교장은 "선생님이 잘생겼다"


어제(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A 교사는 SNS를 통해 여학행들에게 '예쁘다', '보고 싶다', '가슴이 부각된다', '섹시하다', '(여자는) 골반이 넓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피해 학생 B 양의 부모는 "A 교사가 '다리도 뚱뚱한데 치마를 왜 입냐', '나는 예전에 미성년자랑 잔 적이 있다'고 얘기를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 학생 C 양은 "치마 위에 옷을 덮고 있었는데 (A 교사가) 그걸 막 당기면서 계속 안 놔줬다"며 "친구가 A 교사에게 '왜 그러세요, 놔주세요' 하니까 '너는 볼 것도 없잖아'라고 말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더욱이 학생들의 도움 요청에도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A 교사는 한 달 동안 10여 차례에 달하는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졸업식 당일 열린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도 가해 교사만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학교 교장은 "선생님이 잘생겼다.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일"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피해를 신고한 한 학생의 부모는 "학생들이 반항할 수 없는 심리를 이용한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라고 생각한다"며 교사의 처벌을 주장했습니다.

현재 A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이며 경찰 관계자는 "세부 수사내용은 관련 규정에 따라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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