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올리는 것 곧 적절…" 3월 금리 인상 시사

기준 금리 현재의 0.00~0.25%로 유지되지만 곧 인상될 것
금리인상 시기 오는 3월로 전망…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은 금리를 현행 기준으로 동결하지만 이르면 3월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미 연방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강력한 노동 시장 탓에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기준 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유지됩니다. 외신은 이날 금리 동결이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이 구체적으로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CNBC는 기준 금리가 3월에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P통신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3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올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 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연준이 공개한 FOMC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위원 가운데 10명이 올해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AP는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과 고용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의 저금리 포기가 또 다른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경제활동 및 고용 지표는 계속 강세를 보인다"며 "대유행으로 가장 불리하게 영향을 받는 분야는 최근 몇 달간 개선됐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의 급격한 증가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크게 하락했다"며 다만 "대유행과 경제 재개와 관련한 수급 불균형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는 데 계속해서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앞길은 계속해서 코로나19 경로에 달려 있다. 백신 접종 진전과 공급 제약 완화는 인플레이션 감소뿐 아니라 경제 활동과 고용의 지속적인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변이 등 경제 전망 위험은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선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지난 11~12월에 각각 150억 달러씩 축소해왔던 자산매입 규모를 이번 달부터 2배인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천 200달러씩 사들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기존 예상대로 오는 3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연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는 연방 금리 목표 범위를 증가시키는 과정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채권 매입으로 비대해진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오는 3월 금리 인상 이후에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9조 달러에 달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