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 아픈 게 최고더라…건강식 신선식품 열 올리는 식품업계
입력 2022-01-27 06:02 
세븐일레븐은 샐러드 전문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협업해 건강 간편식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코로나19 확산 후 건강과 면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건강식과 신선식품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이 같은 최근 소비문화를 고려해 각종 건강식·신선식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 배송 전문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손잡고 건강 간편식 픽업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소비자가 프레시코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고른 뒤 희망하는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신선식품 배송 전문 스타트업과 협업한 건 최근 소비자 수요를 감안해 골목상권 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우선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100여점에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서기로 했고, 추후 서비스 대상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기업이 아닌 편의점까지 사업에 뛰어든 건 건강식과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G마켓과 옥션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소비자 28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21%는 건강식품, 12%는 신선·가공식품을 올해 설 선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구매 동향에서도 이 같은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판매행사 초기부터 유기농 쌀 세트 등 쌀 테마 제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배나 증가했고, 12품목 중 4품목이 판매 5일 만에 조기 품절됐을 정도다.
김동진 현대백화점 신선식품바이어는 이와 관련, "장기화 된 코로나19로 건강하고 안전한 밥 한 끼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가족과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쌀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홍 풀무원식품 대표(왼쪽 4번째)와 김광원 한국당뇨협회 협회장(왼쪽 3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풀무원 본사에서 '당뇨인의 식사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풀무원]
가정간편식(HMR)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사업부문에서도 건강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해부터 자체 스마트 무인식당 '출출키친'이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 도시락 정기구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구성된 건강 도시락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식 '잇스림'이나, 질환관리식 '당뇨케어밀플랜' 등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상품 자체를 소비자 개인의 건강 상태와 취향에 맞춰 구매할 수 있도록 다원화하는 것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먹거리 상품 영양 관리에 나서고 있는 기업도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그룹의 식품 브랜드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의 경우 이화여자대학교 맞춤형헬스케어사업단 연구팀과 협업해 '롯데 영양설계 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는 이 가이드라인을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영양학적 품질 평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강과 영양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니즈에 부합한 식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구기반을 강화하고, 건강 지향 가치를 추구하는 제품개발을 적극 추진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에 기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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