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물건 발로 차고, 부수고, 밀치고…택배노조 횡포 CCTV 영상 공개
입력 2022-01-26 15:10  | 수정 2022-04-26 16:05
비노조원들의 업무 방해하고 위협…고객 물건 발로 차고, 부쉈다
택배노조 "대리점 소장과의 항의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사과드린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며 일부 지역 배송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제보와 함께 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6일 페이스북에는 자신을 비노조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노조원들의 횡포를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여러분의 택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라며 시작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조끼를 입은 택배 노조원들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택배 물량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리된 물량을 어지럽히며 다른 택배 기사들이 배송을 못하도록 막기 위해 새벽부터 나온 것입니다.


영상 속 집배점장은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노조원일 물병을 들고 집배점장을 치기 시작하더니, 정리된 물건을 발로 걷어찼습니다. 집배점장이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진 택배를 정리하자 노조원은 지속적으로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더니 조끼를 입은 다수의 노조원이 모여 집배점장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횡포에 집배점장이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노조원들을 집배점장에게서 떨어뜨려놓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로도 노조원들은 집배점장을 밀치고 택배를 발로 차는 등의 횡포를 벌였습니다.


이 밖에도 한 노조원이 파손면책 스캔을 찍은 뒤 의도적으로 고객의 택배를 파손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노조원은 고객의 택배를 트럭에 대고 힘껏 내리쳤습니다.

비노조원과 노조원 사이의 대립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비노조원이 "우리도 일은 해야 할 거 아냐"라고 말하자 노조원이 그의 멱살을 잡으며 위협했습니다. 이어 택배를 정리하려는 비노조원들을 향해 "건들지 마"라며 택배를 집어던졌습니다.


이에 제보자는 "노조원이 대체 배송을 막고 배송을 못하니 기록하려고 운송장을 찍는 것마저 방해한다"며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소중한 택배가 배송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택배 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첫 번째 영상(집배점장을 위협하는 영상)은 조합원들이 개선 요청한 상품을 개선 조치 없이 대리점 소장이 일방적으로 배송하려 시도하면서, 그리고 조합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공정위 규악, CJ 상품 규정, 판가 미준수 상품 등에 대해서는 택배 기사들이 개선을 요청할 수 있으며, 사 측은 이를 규정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리점 소장은 개선 절차 없이 이를 일방적으로 배송하려 시도했다. 이는 불법이며, 경찰에 신고한 것 역시 대리점 소장이 아닌 조합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택배 물품에 대해 일부 부적절한 행위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두 번째 택배 고의 파손 영상) CJ대한통운이 아닌 다른 택배사에서 발생한 일로 확인됐다"며 "당시 조합원이었던 해당 택배기사는 이러한 고의 파손 행위 등으로 대리점과 노동조합, 해당 기사의 합의하에 이미 퇴사 조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 요금을 사 측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며 '공정 분배'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노조 택배 기사들은 "국민들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3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배노조 파업 철회 촉구 집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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