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 마신 두유에서 ‘달그락’ 소리가…뜯어보니 곰팡이 덩어리
입력 2022-01-25 14:33  | 수정 2022-01-25 15:01
A 씨가 검은통 두유 팩에서 나왔다고 주장한 이물질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체는 조치 보상 無…"팩 손상 인한 곰팡이는 흔한 사례"
한 소비자가 팩으로 된 검은콩 두유에서 곰팡이 덩어리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는 "늘 자주 먹던 두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지난 10월쯤 검은콩 두유 팩을 유명 도매업체에서 두 상자 구매하고 섭취하던 중 늘 먹던 맛이 아닌 것을 느꼈다"면서 "양치해서 그런 줄 알고 끝까지 다 마셨는데, 다 마신 줄 알았던 두유 팩에서 묵직한 느낌과 함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유 종이팩 상단 부분을 잘라서 확인한 A씨는 어른 손가락 4마디 정도 크기의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A씨는 "해괴망측한 덩어리가 있었다"며 "그 후 속이 메스꺼워 마신 두유를 토했다”고 적었습니다.

이후 A씨가 이물질 사진과 함께 해당 두유 업체에 문의를 남기자 업체는 정확한 성분 검사를 위해 제품을 수거해 갔습니다.

일주일 뒤 업체는 해당 덩어리가 곰팡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해당 두유는 멸균처리 과정을 거치나 수거된 제품의 상단 부분에 칼자국이 발견됐고, 이 틈으로 공기가 주입돼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업체는 "흔한 사례"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A 씨가 검은통 두유 팩에서 나왔다고 주장한 이물질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A씨는 수거 당시에는 없던 칼자국이 결과 보고서 사진에서 선명하게 발견됐다면서 업체의 설명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A씨는 "애초에 배송됐을 때 제품이 포장된 상자 어디 하나 손상된 것이 없었다. 수거할 때도 업체분이 오셔서 같이 확인했었는데 어떻게 그 부분에 칼자국이 생긴건지 모르겠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억울해했습니다.

이어 보통 빨대를 분리한 후 꼽는 부분을 확인하고 마시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깊은 칼자국이 있다면 애초에 두유가 빵빵하게 부풀었거나 새거나 했을 텐데 전혀 이상함을 못 느꼈다. 백번 천 번 양보해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생겼다고 쳐도, 쌀알만 한 크기도 아니고 손톱만 한 크기도 아니다”며 하소연 했습니다.

A씨는 이후 식약처에 재문의해봤지만 동일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식약처도 제조환경 및 제조과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냥 제가 잘못 얻어 걸린 것이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든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평소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편이라 두유 먹고 어느 정도 게워내서인지 그날 살짝 설사한 것 외에는 크게 아프지 않았다"며 "하지만 어린 자녀가 마시고 탈이 났을 걸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그나마 내가 먹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호두 덩어리인 줄 알았다", "곰팡이가 너무 심하다", "초록 곰팡이 몇 개 핀 수준이 아니다",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인데 이게 뭐냐" 등 공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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