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당 가기도, 해 먹기도 귀찮아"…편의점 업계, 도시락 판매에 박차
입력 2022-01-24 22:28 
[사진 제공 = 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1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수준으로까지 형태가 발전하는 추세다.
24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CU는 전날 명절 간편식인 '복 많이 도시락'을 선보였다. 설 연휴 기간 귀성 대신 자발적 거리두기를 택한 '혼명족'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CU는 설명했다.
설을 목전에 두고 CU가 새 도시락을 출시한 건 해마다 명절 도시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의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9년 22.3%, 2020년 26.7%, 2021년 30.8% 순으로 집계됐다.
명절 기간 도시락 수요는 원룸촌과 오피스텔 등 1인 가구가 밀집한 독신자 주택가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명절 기간 독신자 주택가의 점포당 하루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일반 입지보다 30%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이 아니더라도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도시락 수요는 높은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도시락과 주먹밥, 김밥 등 간편 식사류가 22.9%로 가장 많았다.
[사진 제공 = GS25]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당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가 많아진 점을 도시락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편의점들이 도시락 고급화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GS25 식품개발팀이 지난해 도시락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명인이나 맛집들과 협업해 출시한 컬래버 도시락이 특히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판매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 24.6% ▲20대 31.8% ▲30대 24.1% ▲50대 이상 5.3%로, 10대부터 30대까지 MZ세대 소비자가 전체의 80.5%를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가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은 MZ세대라는 의미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색다른 경험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층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편의점 업계는 올해에도 다양한 컬래버 도시락 출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GS25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나 RMR과 컬래버 한 도시락 상품을 매달 1회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지난해 ▲밥굽남 ▲이찬원 ▲금돼지식당 ▲대한곱창 등과 협업한 바 있다.
또 감염병 확산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재료를 엄선해 고급화 전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GS25는 지난해 12월 도시락 인기 상품인 반반한고기밥상과 NEW정성가득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을 기존보다 20~25%가량 절감했다. 올해에도 나트륨과 칼로리 저감, 당 저감, 구이 조리법과 채소 식재 확대 등 건강 도시락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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