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큰절'에 '눈물'까지…지지율 정체 탈피 전략인가
입력 2022-01-24 18: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올렸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엔 사과의 '큰절'을 오후에는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같은 이 후보의 '감성 소구'는 장기화한 박스권 지지율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면서 시민을 향해 호소했다. 이 후보는 개인사를 언급하는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지니고 있던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고, 지지자들은 "힘내세요" 등 응원의 말을 외치며 이 후보를 위로했다.
이 후보는 "여기(성남)가 바로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싸락눈 내리던 새벽에 걸어 올라와 세 들어 살 집에 갔는데 길이 진창이라 신발이 자꾸 벗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하셨고 제 어머니는 이 건물 다시 짓기 전에 공중화장실에서 소변보면 10원, 대변을 보면 20원 이렇게 받는 (일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래도 행복했다. 낮에 오랜 시간 일하시고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어머지가) 기다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통화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제가 욕한 점은 잘못했다. 제 인격이 부족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공무에 관여하면 그게 친인척 비리고 시정개입이고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다. 그걸 막느라 벌어진 일"이라며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조금만 조금만 살펴달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국민 사과의 의미를 담은 '큰절'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세배를 겸해서, 사과의 뜻을 겸해서, 지금까지와 완전 다른 새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행사 참석 민주당 의원들과 취재진을 향해 큰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며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한다"며 큰절을 올린 취지를 밝혔다.
이 후보의 감성 소구 행보에 이종훈 평론가는 "지지율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한 '충격요법'"이라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이 후보가 '윤석열 감옥 갈지도 모른다', '저 그렇게 나쁜 놈 아니다' 등 직설적인 이야기로 들이대고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반전 계기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V토론이 대목인데, 그전까지 계속 직설적인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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