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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에코프로비엠 효성티앤씨 잇단 악재에…투자자들 "울고싶다"
입력 2022-01-24 17:50  | 수정 2022-01-24 19:06
올해 들어 상장사의 각종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투자자들 근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효성티앤씨는 전 거래일(21일) 대비 6.83% 내린 44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오후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공장 화재가 발생한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날 7.7% 하락한 40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 에코프로는 10.72%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오창공장 화재에 따른 건축물과 기계장치가 일부 소실됐으며, 화재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새해 첫 거래일인 3일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2215억원 횡령 사건이 알려졌고, 지난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들 상장사가 업종 대장주이거나 대표주로서 우량 종목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의 수출을 보여주며 지난 한 해 주가가 180%나 올랐다. 2차전지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화재 사고 발생 직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다. 전 세계 스판덱스 1위 업체인 효성티앤씨는 업황 호황으로 지난해 7월 주가가 96만원까지 오르며 화학주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이처럼 개별 종목의 악재까지 불거지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수급 블랙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27일)을 앞두고 최근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1조원 전후로 수급 여건이 마른 데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1월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2008년 이후 한국 증시는 최악의 1월을 보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가운데 최근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전망은 벌써부터 어둡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3조8000억원에 달하는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증권사 전망치(15조3000억원) 대비 달성률(90.3%)은 최근 10년간의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세 번째로 낮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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