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역대급 수주에도 저평가"…조선株, 성장주로 진화중
입력 2022-01-24 17:48 
조선주가 역대급 수주 릴레이에도 저평가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매출 증가 추세와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전망을 감안하면 조선 업종을 성장 산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조선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성장주 분석에 활용되는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조선주는 대규모 수주와 선가 상승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중공업(-0.47%), 삼성중공업(-2.65%), 대우조선해양(-15.64%), 한국조선해양(-7.91%) 등 '조선 빅3'를 포함한 주요 조선사 주가가 모두 부진했다. 현대미포조선(-5.70%)도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수주 호조와 선박 단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며, 조선주 주가가 바뀐 업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2020년 대비 2배 증가한 491억달러(약 58조6000억원)로 전망된다. 올해도 기존 생산 예정 물량을 넘어서는 355억달러(약 42조4000억원) 수주가 예상된다. 10년 만에 인력 확대가 거론되는 등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해 수주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조선업의 외형 성장은 계속된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조선주 주가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PBR 대신 PSR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PSR는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로 기업의 성장성을 주안점에 두고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데 활용된다. 조선주의 실적 전망을 주가에 반영하기 위해선 잠재 청산가치를 근거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PBR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 선박 교체 주기 도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일본의 시장 퇴출로 인한 한중 2강 체제 등 조선업 상황이 2015~2016년 위기 국면과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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