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시대 왕비 평균 수명 51세…후궁이 6년 더 살았다" 이유는?
입력 2022-01-24 17:47  | 수정 2022-04-24 18:05
내명부 최고 여성 수장이었던 왕비…스트레스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


조선시대 왕비의 평균 수명이 51세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대 최고의 의료 지원과 의료 혜택을 누렸지만, 후궁보다 수명이 6년 짧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23일) 학계에 의하면 이미선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학술지 '한국사연구' 최신호에 낸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왕실여성 221명 중에서 인적 정보를 알 수 있는 왕비 46명과 후궁 48명을 대상으로 평균수명, 질병, 임종장소 등에 관한 기초적인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이 어떤 질병을 겪었는지를 분석하고 사망 장소가 변화하게 된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시대 왕비 평균 수명 51세, 후궁 57세…일반 사대부 여성보다 왕실 여성 평균수명 높아


이 박사는 왕실 여성 평균 수명이 왕비 51세, 후궁 57세로 기존 연구 성과에서 양반가 여성 평균 수명으로 알려진 45세보다는 길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왕실여성들의 평균수명이 일반 사대부가 여성들에 비해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박사는 왕실여성들의 평균수명이 비교적 높은 이유에 대해 "조정은 왕실 여성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의식주 생활이 궁핍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생 상태도 훌륭했고 당대 최의 의료 혜택을 누렸기 때문이라 추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왕비가 후궁보다 단명한 것에 대해선 "왕비의 평균수명은 후궁보다 여섯 살 적었다. 조선시대 46명의 왕비들 가운데 환갑(61살)을 넘긴 사람은 18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평균 수명이 47세였던 조선시대 왕들처럼 왕비 역시 내명부의 최고 여성 수장으로서 정신적 중압감과 압박감에 의한 스트레스에 짓눌려 살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왕실 여성의 사망 원인은?


이 박사는 왕실 여성 97명의 사망 원인도 유형별로 집계해 분석했습니다. 출산과 관련된 산병을 비롯해 두창(천연두), 역병, 담천(천식), 담현증(중풍), 습창(종기), 각종 암 등 다양한 원인이 확인됐습니다. 이 중 구체적인 병명이 없이 '병'으로만 적혀 있는 경우도 17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병명 없는 '병' 다음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은 임신·출산으로 인한 사망었습니다. 산부인과 질환으로 분류되는 사례는 11건입니다. 질병을 알 수 있는 97건의 11.34%에 이르는 만큼 출산이 조선시대 여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의빈 성씨의 사망 이유는 임신 중독증으로 추정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와 후궁인 의빈 성씨(성덕임)의 절절한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서 정조의 승은을 입은 궁녀 '덕임'은 후궁이 되어 문효세자와 옹주를 출산했는데, 두 아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의빈 성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뒤 34살에 숨졌습니다. 의빈 성씨의 죽음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역사하계에선 의빈의 증세를 '임신중독증'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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