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애처가' 이재명, 김혜경 첫 만남에…"첫눈에 반해, 안 보면 못 견딜 지경"
입력 2022-01-24 17: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혜경씨.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의 첫 만남과 결혼 계기 등을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이 후보는 24일 공식 블로그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경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웹 자서전 내용 일부를 게시했다.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씨를 만나게 된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1991년, 그즈음 나의 일상은 변론, 접견, 상담, 판례분석으로 채워졌다. 눈코 뜰 새 없이 종일 뛰다가 밤이면 지역 활동가들과 허름한 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토론을 벌였다"며 "울분에 찬 이야기는 끝이 없었고 단골 술집 주인은 우리 일행을 남겨두고 퇴근해버릴 지경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피폐한 일상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감한 계획을 세웠다"며 "8월이 가기 전에 만난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결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섯 번의 소개팅이 잡히고 세 번째 소개팅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며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날부터 성남의 동료들과 단골술집은 머리에서 싹 지워졌다"며 "매일 저녁 그녀를 만나러 쫓아갔다. 잠시라도 안 보면 못 견딜 지경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김혜경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밝고 유쾌했다"며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녀의 많은 것이 낯설었지만, 낯선 그 모든 것들이 좋았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이 후보는 "내 감정은 직진했고 네 번째 만났을 때 청혼했다. 김혜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며 "웃는 걸 보니 차인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반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혜경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기장'을 건넸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혜경은 그 후 몇 번을 더 만나도 가타부타 답이 없었다. 최후 수단을 동원했다"며 "열다섯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10년간의 일기장 여섯 권을 건넨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난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내 속을 숨김없이 보여드릴 테니 같이 살만하다 생각하면 결혼합시다"라면서 "사실 나는 만났던 첫날부터 그녀에게 내 살아온 삶을 다 전했다. 가난한 집안 살림과 식구들 이야기를 모조리 솔직하게 다 보여주어야 한다고, 속이면 안 된다고 여겼다. 심지어 형제들 일하는 데까지 데려가서 인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그녀는 일기장을 비롯해 내 솔직한 모습에 확신과 믿음을 얻었다고 했다. 만나고 7개월 뒤에 결혼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며 "가장 행복한 순간도 아내와 편안하게 수다 떨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김혜경씨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스스럼없이 애정을 과시했다.
김씨는 공식 행사에 전면으로 나서는 등 이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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