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맘스터치 자진 상폐 성공할까…PEF 투자 기업 사례 살펴보니
입력 2022-01-24 16:24  | 수정 2022-01-24 17:28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운영하고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하고 주식 공개 매수에 들어가면서 '셀프 상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다음 달 15일까지 보통주 1608만주(15.80%)를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 케이엘앤(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주주들과 가맹점주의 경영 개입을 막고 경영 정보 공개 의무를 피하기 위해 맘스터치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라 대주주가 상장 주식을 95% 이상 확보하게 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PEF들이 투자한 기업을 상장폐지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단번에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2012년 코스닥 상장사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최대주주였던 중견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공개 매수 당시 한 달 동안의 평균 종가에 33%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확정 수익을 기대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공개 매수는 비교적 수월히 끝났다. 맘스터치처럼 회사의 영업 기밀과 경영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에 나선 사례였다.
투자 기업의 시장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상폐에 나섰다가 주주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쌍용C&E(당시 쌍용양회공업) 우선주가 대표적이다. 쌍용C&E는 남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 변동이 컸다. 우선주의 변동성은 더욱 커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2020년 5월 종가 대비 67%에 이르는 파격적인 가격을 공개 매수가로 제안해 주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주가가 공개 매수가를 뚫고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목표한 주식수를 확보하지 못해 1차 시도는 실패했다. 4개월 뒤 진행된 두 번째 공개매수는 한앤코가 주식 소각이라는 배수진을 쳐 가까스로 성공했다.

글로벌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대주주로 참여했던 경남에너지도 매각을 고려해 상폐에 도전했지만 다소 시간이 걸렸다. 회사는 2014년과 2015년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지분 95%를 채우지 못해 계획은 좌절됐다. 2016년 세 번째 시도에 그 기준을 충족하면서 회사는 상폐를 단행했다.
맘스터치의 경우 공개 매수가가 현재 시가보다 높아 주주들이 회사 측의 제안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매수 가격은 주당 6200원으로, 이사회 결의일 이전 1개월 전 평균 종가(5,341원)에 16%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 매수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매수까지 아직 한달여 간이 남아 회사 측은 남은 기간 주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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