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금리·공급부족에 日도 집값 상승
입력 2022-01-24 16:02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맞워 도쿄만에 지어진 선수촌 아파트

저금리와 공급부족으로 인해 일본 맨션(한국의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쿠션(억 엔대 맨션)'의 분양·신규판매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수도권 신축 맨션의 평균값은 일본의 거품경제(버블)기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1~11월 분양된 수도권 신축 맨션의 평균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높아진 6476만엔(약 6억8000만원)이었다. 특히 도쿄 도심인 23구로 한정하면 8300만 엔을 넘었다. 긴키권(오사카 등을 포함하는 혼슈 중부권)의 경우 8.5% 오른 4612만 엔 이었다.
도쿄 주오구에서 올림픽선수촌을 정비·전용한 맨션의 경우 70㎡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가 6000만 엔 전후였는데, 작년 11월 판매된 631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이었고 최고경쟁률은 111대1 이었다. 2019년 7월 먼저 분양된 물량의 평균 경쟁률은 2.6대 1이었다.

도쿄 완간지역(토요스·아리아케 등) 타워맨션의 경우 2019년 12월 부터 2년새 20% 가량 올랐으며 기존 맨션 값이 신축 당시의 가격을 웃도는 경우도 많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또 오사카시에서 분양된 49층 주상복합의 경우 최고가 10억8000만 엔, 평균가 1억 5000만엔에 달하는 데 물량들이 모두 팔렸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오카 지역의 판매도 견조하다'고 분위기를 설명하고 '비쌀 수록 팔린다'는 부동산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이후 오랫동안 침체를 겪은 일본에서 맨션 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저금리와 왕성한 수요'와 '공급부족'이 꼽힌다.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금융기관에서 주택구매 자금을 빌리기가 쉬워지면서 소득이 비교적 높은 맞벌이 부부들이 대출로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택 수요가 늘었지만 신축 맨션 공급량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신축 맨션 공급물량은 3만2500가구 정도로, 지난 2000년 정점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형 부동산업체들은 맞벌이 부부가 모두 정규직인 이른바 '파워 커플' 가운데 가구당 연 수입이 1400만 엔을 넘는 고소득층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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