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재보선 공관위원장에 권영세…홍준표와 원팀은 저너머로
입력 2022-01-24 15:44 

국민의힘이 3·9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관장할 공천관리위원회를 24일 출범시켰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통해 공관위원장에 당 사무총장이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4선 권영세 의원을 선임하는 등의 인선안을 가결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에는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이철규 의원, 조직부총장인 박성민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임이자·김승수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4명도 공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은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갑,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 상당구, 경기 안산시 등 5곳에서 치러진다. 앞서 이전 최고위 회의에선 경선에 따른 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서울 종로구 등 정치적 의미가 큰 지역구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방침과 일정은 설 연휴 이후 확정될 방침이다.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회의에서 (종로·서초갑 등의) 전략공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전략공천 여부는) 구체적으로 공관위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당 밖 영입 인사에 대한 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책임당원 자격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시켰다. 또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의 개인 선거운동을 대선 종료 때까지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모든 당원이 대선 승리에만 집중하라는 취지다. 허 수석대변인은 "예비후보자 이름이 적힌 복장·선거띠 착용이나 문자메시지 전송, 현수막 설치, 명함 배부 등을 금지한다"며 "어길시 불이익을 주기로 최고위에서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권 의원을 필두로 대선·재보선 절차에 착수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간 '원팀' 논의는 더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두 사람이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홍 의원이 자신의 측근 공천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권 의원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는커녕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차라리 권 의원 말대로 출당이라도 시켜달라", "미래 없는 대선"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이 국민들께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권 의원과 홍 의원 모두 국면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주원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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