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與 내부서 터진 586 용퇴론에 "큰 무당 김어준과도 결별하길"
입력 2022-01-24 15:37  | 수정 2022-01-24 16:15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연합뉴스, TBS 제공
“586 상상계 종지부 찍는 계기 되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선 44일 앞둔 오늘(24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후보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대년생) 용퇴론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큰 무당 김어준과도 결별하기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86은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라 정치학적 개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당 586 중에는 간혹 괜찮은 의원들도 있는 반면 그 아래엔 586보다 더 586스러운 이들도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이번 대선이 낡은 586 상상계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라”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김 씨를 언급한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점을 비꼬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586 용퇴론은 지난 23일 여권 86그룹 중 한명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됐습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선거다. 더 이상 네거티브와 사생활 공격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는 안이한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여론조사 수치에서 5% 이상 앞서야 실제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중도층 민심은 경제민생이 나아지기를 원한다. 경제 민생을 바꾸려면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중도층 표를 얻을 수 있도록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586 용퇴론과 관련해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임명직 안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386 정치가 민주화 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지 30년이다.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며 그러나 그 30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80%에서 50%대로 더 악화됐다. 출산율은 세계최저다. 총체적 민생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면 민생이 좋아지는 게 근대 시민혁명 이후 200년 역사의 예외 없는 법칙이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한 것”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586 정치세력을 향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끝으로 정치 양극화와 소모적인 대결정치, 청산해야 한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국민 역량을 결집하는 통합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대통령 권력부터 바꿔야 한다. 박정희 정권 이래로 내려오는 비서실 정부 그만하고 국무위원 정부로 가야 한다”며 국무위원의 직접 보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의 발언을 기점으로 대선을 목전에 앞둔 시점에 여권 내부의 세대교체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내) 그런 흐름을 이야기하는 586 선배들의 목소리들이 꽤 있다”며 (586 용퇴론이)가시화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설 전에 용퇴가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오늘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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