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락장에도 믿을 건 원자재 뿐? 원자재 펀드 고공행진
입력 2022-01-24 15:36 
서부택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며 약 한달 새 30% 이상 오른 가운데 시내 주유소에서 차량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가 금리 상승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재는 물가 상승 움직임에 지정학적 요인으로 수급에 타격을 받으면서 몸값이 더욱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WTI원유 선물은 물론 미국 에너지 기업, 필라듐 선물, 희토류 생산기업, 금현물, 금속선물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 ETF는 이달 3~21일까지 11% 이상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철강과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S&P에너지 ETF, KBSTAR팔라듐선물 ETF도 각각 12%, 7% 오름세 기록했다. 팔라듐은 자동차의 배기시스템에서 유독성 오염물질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전환하는 촉매 컨버터로 주로 쓰인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필라듐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 주식형 원자재 펀드 최근 한달 상승률은 10% 이상으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일례로 하이월드에너지 펀드는 최근 한달 수익률이 14% 이상을 기록했고,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펀드 역시 11% 이상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고 지정학적 요인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라크·터키 간 송유관 폭발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초 배럴당 65달러 수준이던 WTI 가격은 최근 85달러를 넘어서며 30% 이상 상승했다. 철강과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및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