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 총리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방문한다면 3차 접종해달라"
입력 2022-01-24 15:11  | 수정 2022-01-24 15:19
김부겸 국무총리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추석 후 확진자 수 38% 급증"
"오미크론 폭증 시 의료 현장 과부하"

김부겸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백신 3차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24일) 김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말 송구스럽지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이번 주말부터 5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정부가 '이번 한 번만', '이번 만큼은'이라며 멀리서 마음만 나눠주실 것을 여러 차례 부탁드렸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24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지난 한 주간 확진자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주말임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아도 짧은 시간에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 현장에 과부하가 걸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추석만 해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한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총리는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기간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차 접종을 마쳐 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2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서는 최소한의 시간만 머물러 달라"며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를 방문할 때는 ▲ 소규모 모임 ▲ 짧게 머무르기 ▲ 손 씻기 ▲ KF-80 이상의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귀성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 달라"며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정부는 의료, 교육, 교통, 소방, 경찰 등 각 분야 대응계획을 수립해 오미크론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지역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주간 검출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우세종'이 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일반 의료기관 중심의 의료체계 전환을 시행하겠다면서 설 연휴 동안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7곳과 KTX 역사 및 버스터미널 2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연휴 기간 중에도 콜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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