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영상 찍고, 만지고"…5년간 열차 내 성범죄 1625건
입력 2022-01-24 11:08 
KTX 열차 내부 모습.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열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가던 A씨는 봉변을 당했다. 열차 내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엉덩이를 만졌기 때문이다. A씨 엉덩이를 만진 B씨는 결국 강제 추행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2월 설 연휴기간 C씨는 열차 내에서 맞은편에 앉은 여성 D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5년간 열차 내 범죄 발생 현황 [자료 출처 =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최근 열차 내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구을)이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열차 내 각종 범죄 발생은 총 389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차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들 가운데 성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 내 범죄 발생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성범죄가 1625건으로 전체의 41.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열차 내 성범죄는 2017년 348건에서 ▲2018년 324건 ▲2019 303건 ▲2020년 292건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58건으로 1년 새 22.6%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도읍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열차가 성범죄 장소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속 강화는 물론이고 명절 연휴기간 중 귀성객들이 몰리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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