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봉 5000만원 직장인, 소득 5배 영끌·이자 1% 인상에 250만원 '순삭'
입력 2022-01-24 11:04 
서울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매경DB]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세는 직장인들의 가처분소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령, 연봉이 5000만원인 직장인이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연봉의 5%인 250만원정도가 이자로 '순삭(순간적으로 사라짐)' 된다는 분석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출자 중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린 대출자 9.8%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상승 시 DSR은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리아크레딧뷰(KDB) 자료를 활용해 계산한 것이다.
같은 조건에서 DSR이 5%포인트 높아진 자영업자 비중은 14.6%, 소득 3분위 이하이면서 2개 이상 업권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층 비중은 11.6%로 각각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취약층이 금리 인상에 더 영향받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잔액이 연 소득의 두 배가 넘지 않는 대출자 68.6%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DSR은 2%포인트 미만 높아지는데 그쳤다.

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DSR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대출자 비중은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연구위원은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전체 대출자 중 18.6%가 소득의 5% 이상을 추가 이자로 부담해야 한다.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5.21% 수준이다. 12월 말 3.71~5.07%와 비교하면 20일 새 상단이 0.1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4.97%에서 3.88~5.63%로 뛰었다. 최저 금리는 0.28%포인트 상승했으나 최고 금리는 0.65%포인트나 급등하며 5%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2~3번 더 올려 최대 2%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분만 반영해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연내에 각각 6%대 중반, 5%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