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따상 가겠네" LG엔솔, 유럽내 배터리 사용량 선두 굳건
입력 2022-01-24 10:34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유럽에서 등록된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가장 많이 쓰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1~11월 유럽에서 등록된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3일 '2021년 1~11월 업체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조사는 해당 기간 내 유럽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장착된 배터리의 에너지양을 토대로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 3만5937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 사용량의 2.2배다. 점유율은 약 46%로, 해당 기간 유럽에 등록된 전기차의 절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로 움직인 셈이다.
2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직전년도 동기 사용량은 4154기가와트시였지만, 1년 새 사용량이 3.2배인 1만3242기가와트시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사용량이 1만기가와트시를 넘은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두 곳뿐이다.

이어 3~5위는 삼성SDI, SK온, 파나소닉이 각각 차지했다. 작년 동기 2위였던 삼성SDI는 61.1% 성장했지만 CATL의 성장세에 밀려 한 단계 내려왔고, SK온은 82.4% 성장률을 보였지만, 순위 변동은 없다. 반면 파나소닉은 역성장해 기존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폭스바겐 ID.4 와 테슬라 모델3 중국산 수출물량,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로 1위를 확고히 다졌고, 삼성SDI도 피아트500 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며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와 기아 니로 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공급 물량이 늘면서 1.8 배가 넘는 고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 시장의 신흥 강자 CATL은 메르세데스 벤츠 EQA 와 BMW iX3, 테슬라 모델3 중국산 수출 물량 등의 수요 증가에 따라 2위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며 "이에 비해 파나소닉은 역성장을 나타내면서 점유율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2021년 1~11월 업체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 출처 = SNE리서치 보고서 캡처]
한편 같은 기간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된 양극재 소요량 순위에서는 삼원계 양극재인 NCM622와 NCM811, NCM523이 1~3 위를 차지했다. 직전년도 동기에 6위였던 NCM622+NCA 조합이 4위로 부상했고, NCA와 NCM811+NCM523 조합이 각각 5·6위에 안착했다.
SNE리서치는 NCM622의 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NCM811과 NCM622+NCA 조합이 두각을 나타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NCM622+NCA 조합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피아트500과 포드 쿠가 PHEV, 세아트 레온 PHEV의 물량 증가가 순위를 견인했다고 봤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연간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기준 52.5기가와트시로 2017년부터 연평균 8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유럽 지역 현지법인 투자 금액을 기존 1조1787억 원에서 1조8376억 원으로 늘려 업계는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현지 시장의 주요 성장 주자로 주목받았다"며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상기 시장 흐름에 적절이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 확충과 성장 전략 점검 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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