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내 신규 산림습원 발견…희귀식물 서식 확인

총 면적 6만 4,923㎡…축구장 9배 면적
멸종위기종 양뿔사초·위기종 층층둥굴레 등 발견

김포와 파주 일대의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서 산립습원 7곳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24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DMZ생태연구소와 함께 DMZ 일대 서부지역 민통선 내에서 새로운 산림습원 7개소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습원은 산림 생태계에서 수생태계와 산지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지역입니다.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이나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김포 가금리 습원 전경 / 사진 = 국립수목원 제공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민통선 내에서 산림습원 발견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산림습원 455곳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산림습원은 과거 경작지였던 묵논 유래 2곳, 자연습지 3곳, 사방댐 건설로 인한 인공형 습지 2곳입니다. 총면적은 6.5ha(6만 4,923㎡)로 축구장 약 9배 면적입니다.

신규 산림습원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양뿔사초와 위기종인 층층둥굴레, 취약종인 왕씀배 등입니다. 습지에만 분포하는 물질경이 등 절대습지식물도 확인돼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고 국립수목원 측은 밝혔습니다.

민통선 내 산림습원에서 발견된 양뿔사초 / 사진 = 국립수목원 제공

민통선 내 산림습원에서 발견된 층층둥굴레 / 사진 = 국립수목원 제공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DMZ 내 우수한 산림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추진해 적극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산림습원을 보전·복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연구계획을 수립하여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신규 산림습원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군사훈련 등으로 인한 인위적 훼손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확산력이 높은 침입 외래식물에 노출돼 있어 지속적이고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