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집트 무너진 람세스 2세 거대 신전, 한국이 복원 한다
입력 2022-01-24 09:56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집트 최대 규모 신전이자 세계적인 문화 유산인 룩소로 라메세움 신전의 붕괴한 탑문을 한국 정부가 복원에 나선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집트의 모든 유물 고고학적 조사·발굴 등 문화유산 전체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급 정부기관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일 열린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존·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유산인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기존에 발굴되지 않은 이집트 왕의 신전(투트모세 4세 신전)의 조사·발굴과 복원에 문화재청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흔쾌히 이를 수용했다.

투트모세 4세 신전은 이집트 제18왕조 제8대 왕의 신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유적지다. 라메세움 신전 옆에 위치하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또한 양 기관은 불법유출된 문화재의 환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고학(해양고고학 포함) 발굴·복원, 불법 문화재 환수, 디지털기술 지원, 국제개발협력(이하 ODA), 세계유산등재협력, 학술·인적·물적 교류 등 문화유산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집트 최대 신전 중 하나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은 이집트 왕인 람세스 2세 시기 테베의 나일강 서안에 세워진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현재 그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붕괴된 신전 탑문의 전체를 해체·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복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협약은 이집트 정부의 문화재 보호·보존 등에 관한 협정 체결 요청을 계기로 지난해 물꼬를 트면서 성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문화유산 대상지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현지조사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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