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M 연습생 춤에 33층 건물이 흔들?…아크로서울 '공진' 가능성 제기
입력 2022-01-24 09:29  | 수정 2022-01-24 17:33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D Tower). / 사진=연합뉴스
2011년 테크노마트 ‘태보’ 사례와 유사
시공사 측 “계측기 설치 후 모니터링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이상진동이 감지된 가운데 그 원인으로 ‘공진(共振)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진은 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해 상부층으로 갈수록 진동 폭이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건물 내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의 댄스연습실이 공진의 출발점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습니다.

24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건물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전날 긴급 안전점검 결과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지만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건물의 구조적 문제나 안전성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부의 ‘공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안전 점검에 참여한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대한콘크리트학회장)는 진동은 상시 진동이 아니라 불특정 시간에 발생했다”며 건물 내부에서의 특정 액티비티(활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진, 바람, 외부 공사, 발파 같은 외부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건물에 있는 연예기획사의 군무나 연습 전 준비운동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건물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로 6~19층에는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 가운데 4개 층을 안무연습실로 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진동이 지난 2011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공진과 유사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 7월 39층 테크노마트에서는 건물 흔들림이 감지돼 사흘간 모든 층에 출입이 통제된 바 있습니다. 이후 진행된 안전성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0여 명이 1초에 발을 2.7번 구르는 ‘태보(태권과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댄스) 운동으로 발생한 공진 현상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건물이 가진 미세한 진동 주기와 여러 사람이 태보 동작을 하는 동안 발생 진동 주기가 우연히 겹치며 진동 폭이 증가해 ‘공진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당시 테크노마트 건물은 건물 상부층에 제어 장치를 설치해 공진 현상을 해결했습니다.

이처럼 과거 테크노마트 사례와 유사하게 단체로 격렬한 춤을 추면서 공진 현상으로 일시적인 진동이 발생했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다만 정확한 결과는 추가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DL이앤씨 측은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는 2022년 12월 준공된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오피스 동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쏘카, 현대글로비스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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