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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해적2' 강하늘 "한효주, 액션스쿨에 살아...멋있었다"
입력 2022-01-24 07:02 
강하늘이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재회한 한효주를 칭찬했다. 제공|티에이치컴퍼니

(인터뷰①에 이어) 강하늘은 영화 ‘쎄시봉(2015) 이후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재회한 배우 한효주와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하늘은 ‘쎄시봉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한효주 누나랑 붙는 장면이 많지 않다. 그때 효주 누나는 트리오의 뮤즈 같은 역할이라 저한테는 뮤즈였지만 효주 누나한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당시엔 효주 누나가 집중할 것들이 많으니까 괜히 말이라도 걸면 방해될까 싶어 한발 떨어져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됐는데 너무 잘 맞더라. 대화도 잘 통해서 왜 ‘쎄시봉 때 이렇게 가까워지지 못했나 싶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효주 누나가 액션스쿨에서 거의 살았던 것 같다. 그 지점이 멋있었다. 항상 연습하고 합을 맞추고 있었고 검을 손에 익히려고 했다. 노력하는 모습 자체를 보며 해랑을 넘어 효주 누나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몸을 굳게 하지 않으려고, 연습한 느낌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몸을 예열하는 일을 계속 하더라. 칼을 계속 돌린다든지 하는 모습에서 한 역할, 한 역할을 진중하게 파고든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강하늘과 한효주의 영화 속 모습. 사진|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스틸

그런가하면 한효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온몸으로 열정 가득한 액션 열연을 펼친 강하늘에 대해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고 온 몸을 던져 연기한다. 제발 엄살 좀 부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강하늘은 저 엄살 부린다. 많이 부린다. 좋게 말해주신 것 같다. 너무너무 고맙다”며 너스레를 떤 뒤 촬영하면서 다치는 건 좋지 않다. 다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다치게 되면 동료 연기자 제작진 등 많은 분이 여러 의미로 고생한다. 저희가 다치는 건 좋은 일은 아니다”며 보호대를 당연히 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면 하나도 안 아프다. 안 아픈데 아픈 느낌을 연기하는 게 어렵더라. 당연히 연기니까 해야 하는 건데 못하는 걸 감추기 위해 나름의 방책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한 번도 안 다쳤다”고 강조했다.
최종 빌런 부흥수 역을 맡은 권상우와 액션에 대해서는 고수에게 한 수 한 수 배우는 느낌이었다”며 나도 사실 작품마다 액션이 있긴 했다. ‘스물과 ‘청년경찰에도 있긴 했지만, 권상우 형님은 액션에 관해서는 톱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힘을 줄 때와 뺄 때가 다르다는 거다. 훌륭한 정도가 아니라 본능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하늘은 이광수 채수빈 세훈 박지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강점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원래 해양어드벤처물은 한 캐릭터가 굉장히 강한 것이 보통이다. ‘워터월드나 ‘캐리비안의 해적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캐릭터가 어우러져 있어서 팀워크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긍정적으로 으쌰으쌰하는 느낌보다는 티격태격하는데 오히려 사이가 더 가까운 느낌으로 팀워크가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하늘이 착한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티에이치컴퍼니

또 강하늘은 ‘자기 관리를 잘 하는 배우라는 평에 쉴 때 아무것도 안 하고 집 밖에 안 나간다. 그게 관리라면 관리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담 자판기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항상 이야기하지만 저는 착하지 않다”면서도 제가 그렇게 보이고자, 그렇게 하고자 노력했다면 스트레스가 될 거다. 제가 목표 하는 건 딱 하나다. 저로 인해서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친절하게 하려고, 착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장을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보다 재밌는 일 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스트레스가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생각 정리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에 멍 때린다. 그게 꼭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는 아니지만 큰 힘과 도움이 된다. 다시 한번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저는 되게 편하게 지내고 편하게 산다. 촬영할 때 말고는 만나는 사람도 없고 완전 집돌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지만, ‘해적: 도깨비 깃발로 관객과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는 요즘이 낯설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운이 좋게 저희는 개봉하게 됐지만 개봉 못 한 작품들도 많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이 잘 되는 걸 보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관객분들이 좋은 작품은 극장 가서 보려고 하시는구나 했다. 다른 한국 영화들도 조금 더 마음 놓고 개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군대에 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때 생각이 든 게 내가 하는 일이 전혀 대단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매 작품마다 재밌게 찍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저희 목표”라며 그동안 꽤 달려와서 올해는 좀 쉬어야지 싶기도 하다. 관객분들도 그렇고 많이 지쳐있을 텐데,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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