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하 18도 날씨에 선로에서 자다가 열차 치인 남성…극적 생존
입력 2022-01-23 15:25  | 수정 2022-01-23 15:57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철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잠이 든 남성 A(36) 씨의 구조 장면 / 사진 = 미러
해당 러시아 남성, 가벼운 타박상만 입고 생명 지장 無

영하 18도 강추위에 술에 취해 기찻길에서 잠든 남성이 달려오던 열차에 치였지만, 살아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매체 미러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철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잠이 든 남성 A(36) 씨가 열차에 치이고도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채 멀쩡히 살아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지선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야바칸으로 향하는 선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채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이 선로를 건너던 A씨는 그만 선로 내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잠을 계속 자던 그는 달려오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치였습니다. 당시 기관사는 급제동에 실패했고, 해당 남성이 당연히 사망했을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철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잠이 든 남성 A(36) 씨의 구조 장면 / 사진 = 미러

하지만 놀랍게도 남성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채 살아있었습니다. 영하 18도의 날씨에 장시간 누워있었음에도 동상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남성은 기차 아래로 들어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관사와 승무원들은 남성을 객실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며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시베리아 강추위에 길에서 잠을 자고도 살아남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고르 크리보샤프킨(45)이 시베리아의 '얼음 왕국'이라 불리는 야쿠티아에서 두 달 이상 길을 잃은 후 기적적으로 구조돼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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