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 노조 "손석희 아들 경력기자 입사는 현대판 음서제"
입력 2022-01-23 15:14  | 수정 2022-01-23 15:56
손석희 JTBC 사장 / 사진=연합뉴스
"방송기자 아닌 경제지 출신 채용 드물어"
"사내서는 이미 합격 소문…노동귀족 세습"

손석희 JTBC 사장의 아들이 2022년 MBC 경력기자 공개 채용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BC 노조가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3일)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는 성명을 내고 "사내에서는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사내에서는 이미 손 사장의 아들이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MBC 경력 기자는 보통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방송기자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지역방송사의 방송기자를 주로 뽑는다. 손 사장 아들처럼 경제신문 출신 경력기자를 채용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손 모 씨가 뚜렷한 특종 기사를 여럿 발굴해 사회적 영향력을 검증한 일도 없는데 최종 면접을 치른 것도 의외의 일"이라며 "품앗이 하듯 자식을 입사시키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 경제지에서 경향신문으로 지난해 7월 전지했고, 경향신문에서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MB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신입 공채의 좁은 문을 피해 경제지로 들어가 경향신문을 거쳐 MBC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이른바 '빽'없고 돈 없는 2, 30대 젊은이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입직 루트'"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손 사장은 2013년 MBC에서 JTBC로 이직해 현재 해외순회특파원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시사저널이 선정한 영향력 1위 언론인에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 연속 뽑힌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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