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설로 눈 쌓여 하얗게 변한 사하라 사막…기후위기 우려
입력 2022-01-23 13:49  | 수정 2022-01-23 13:58
사하라 사막 지대에 눈이 쌓였다.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다./사진=카림 부셰타타 인스타그램(@karim_bouchetat)
기후 전문가 "지구온난화 영향 무시할 수 없어…'흉조'다"

사하라 사막 지대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인 세프라 사막에는 지난 17일부터 밤 기온이 영하 2도로 떨어지면서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곧 사막 곳곳에 눈이 소복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현지 사진작가 카림 부셰타타가 포착해 공개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지대에 눈이 쌓였다.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다./사진=카림 부셰타타 인스타그램(@karim_bouchetat)

아인 세프라는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사막 도시로, '사하라의 관문'이라 불립니다. 아틀라스 산맥지대 해발 1000m에 자리 잡고 있는 아인 세프라는 7월 평균 최고기온 37.6도, 1월 평균 최저기온 0도로 여름과 겨울 온도 차가 큰 편입니다.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은 42.9도,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입니다.

공식 기록상 아인 세프라에 처음 눈이 내린 건 1979년 2월 18일이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37년 만인 2016년 12월에 다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서 눈이 포착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랜드샛7이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 눈이 내린 지역은 아닌 세프라 등 사하라 사막 북서부 일대 수백 ㎞에 달했습니다.

이어 2017년 1월을 비롯해 2018년과 2021년에도 아인 세프라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사하라 사막 지대에 눈이 쌓였다.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다./사진=카림 부셰타타 인스타그램(@karim_bouchetat)

다만 사하라 사막에는 기상 관측소가 거의 없어 정확한 강설의 빈도수는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년간 사하라 사막의 기후를 연구한 독일 쾰른대 지질학자 스테판 크뢰펠린은 과거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아인 세프라에서 눈을 보는 게 매우 드문 일인 건 맞지만, 사하라 사막 전체적으로 강설이 얼마나 드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지대에 눈이 쌓였다.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다./사진=카림 부셰타타 인스타그램(@karim_bouchetat)

크뢰펠린 박사는 사하라 사막은 미국만큼 넓지만, 기상 관측소가 거의 없어서 눈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라며 "과거에 얼마나 눈이 왔는지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하라 사막의 밤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걸 고려하면 눈이 내리는 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도 지구온난화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러시아 연방 수문기상·환경감시사업단 수장인 로만 빌판드는 사하라 사막 강설 같은 극단적 기상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당 진단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회원들에게서 공유되는 의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지대에 눈이 쌓였다. 데일리메일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막도시 ‘아인 세프라 모래밭에 눈이 깔렸다고 보도했다./사진=카림 부셰타타 인스타그램(@karim_bouchetat)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해 해빙이 녹아 공기 남하를 막는 제트기류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아프리카까지 찬 공기가 도달하면서 사하라 사막에 눈이 자주 내리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빌판드 단장은 이어 기후재앙을 우려하는 학자들에게 사하라 사막 눈은 흉조”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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