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스타들 이어 CNN까지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비판
입력 2022-01-23 13:27  | 수정 2022-04-23 15:05
CNN "촬영 위해 죽은 말…전문 조련사도 없다니"
유연석·태연·조수미 등 연이어 SNS에 비판글 게재

KBS 대하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일어난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국내 스타들에 이어 외신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CNN은 현지시간 22일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측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위협에 빠트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한 내용을 전하며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비판했습니다.

CNN은 이어 국내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의 말을 빌려 "제작진이 말에 와이어를 묶고 의도적으로 당기는 것을 확인했다. 스턴트 배우도 말에서 떨어질 정도로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며 "스태프들은 배우가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달려가 확인을 하지만 말을 돌봐주는 스태프나 전문 조련사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배우 유연석, 가수 태연, 소프라노 조수미 등 스타들도 '태종 이방원'의 촬영 방식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연석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 돈과 시간에 쫓겨 동물들이 희상 당하는 촬영 현장은 없어야 한다"며 "액션 배우의 안전 또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태연 또한 이날 SNS에 "영상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그리고 화가 난다"라며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식의 촬영을 하다니.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이건 너무 끔찍한 짓이다. 말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주는 사람은 있었나요?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수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처벌이 돼야 한다고 본다"라며 "이번 사태로 동물이 출연할 때 미디어 방침(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만들어져 모든 방송 출연에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배우 고소영은 자신의 SNS에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너무해요. 불쌍해'라고 했습니다. 방송인 겸 영화감독 박성광은 '이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이런 구시대적인 촬영 기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뮤지컬배우 정선아는 '이게 말 못하는 짐승에게 할 짓인가. 정말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고, 배우 김효진은 '정말 끔찍하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는 극 중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19일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해당 장면의 촬영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이성계를 연기한 배우를 태운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쳐질 정도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KBS는 논란이 거세지자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당시에는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어 돌려보냈으나 촬영 1주일쯤 뒤 안타깝게도 사망했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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