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언주 “홍준표 모욕한 '윤핵관'…尹 망치고 나라 망치는 일”
입력 2022-01-23 10:39  | 수정 2022-01-23 10:54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전 의원, 尹‧洪 회동서 '공천 요구' 파동 지적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은 어제(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전 의원 사이 '공천요구' 건을 놓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빠'가 주동돼 홍 의원에게 모욕을 줬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 중의 하나인데 이런 식으로 경쟁자를 모욕주고 뒷통수나 치며 뺄셈정치나 하는 세력들을 국민들이 어찌 생각할까"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이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홍계' 의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앞서 대선 경선 당시 경쟁관계였던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회동을 통해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등 '원팀' 구성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홍 의원은 당시 윤 후보에 '처가 비리 엄단 선언'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윤 후보 측에서 "홍 의원이 특정인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회동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고, 홍 의원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제가 듣기로는 당시 회동은 아주 화기애애한 상태에서 두 분의 의기투합이 이뤄졌다"며 "공천 건은 이야기 말미에 윤 후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홍 의원이 의견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는 "홍 의원은 중도 보수 지식인층의 마음을 붙잡고, 당선 후 정권 성공을 위해 국정운영능력 담보와 처가비리 엄단 선언을 제안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조건 중 특히 처가비리 엄단 선언 요구가 불편했는지, 윤핵관 등의 권력암투인지 두 리더의 비공개 회동에서 있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1·2위를 하고, 검찰 선후배간이었던 정치 지도자 두 명이 비공개 회동에서 허심탄회하게 오간 이야기가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흘러나온 것은 충격"이라며 "이를 놓고 당사자도 아닌 윤핵관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하며 정작 후보가 그렇게 원팀을 하기 위해 공들인 상대를 하루 아침에 깔아뭉개며 모욕을 준 것도 충격"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원팀 한다고 어렵게 만나 그 자리에선 의기투합하고 나왔는데, 일방적 언론플레이로 모욕주며 뒷통수치는 건 무슨 경우냐"라며 "결국 윤석열 후보가 비공개회동에서 둘만의 대화를 가족이든 '윤핵관'들에게든 전달했고 처가 비리 엄단 선언 때문에 처가에서 강짜를 놨든, '윤핵관'이 그들의 몫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서 강짜를 놨든 둘 중 하나의 이유로 원팀을 무산시켜버리려고 일을 벌인 듯 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설마하니 그런 식으로 신뢰를 악용해 나중에 꼬투리잡아 이상한 뉘앙스로 흘리고 마녀사냥하게 하여 정적들을 제거하는 게 습관화되어 있는 건가"라며 "뭔가 일관된 이 패턴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그건 후보, 배우자, 윤핵관 중 누구 때문인가. 만일 윤핵관 등의 농단 때문이라면 후보를 망치고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과연 윤 후보 주변인들은 정권교체를 바라는가, 내부 권력 독점이 목표인가"라며 "설사 정권을 잡더라도 180석 범여권과 대립을 풀고 국정을 끌고나가며 민생을 안정시켜야 할텐데, 이런 식으로 당내 원팀도 못하면서 그게 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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