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입은 원숭이 그림이 91만원?…'NFT' 뭐길래
입력 2022-01-23 10:08  | 수정 2022-04-23 11:05
아디다스가 BAYC와 협업해 발매한 NFT. 개당 91만원에 3만개가 팔렸다. /사진 = 오픈시
나이키·랄프로렌·발망 등 패션기업, 잇달아 NFT 시장 진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나이키를 비롯해 프라다, 랄프로렌 등도 NFT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토큰의 한 종류로, 각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기존의 1만원짜리 지폐는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반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치도 다르게 매겨질 수 있습니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NFT는 진위와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예술작품, 수집품 등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할 수 있고, 디지털 정품·소유 인증서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달 NFT 프로젝트 업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과 협업해 NFT를 발매했습니다.


아디다스는 BAYC의 원숭이 캐릭터 작품 '#8774'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복을 입힌 NFT 3만개를 개당 765달러, 우리 돈 약 91만원에 내놓았습니다. 이는 순식간에 팔려 나갔으며, 아디다스는 단 몇 시간 만에 2300만 달러(27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해당 작품은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시(OpenSea)에서 21일 기준 원래 가격의 약 2배인 1425달러(17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달 가상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RTFKT)를 인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가상 브랜드 운동화 및 의류 판매와 관련한 상표 출원을 제출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협력해 ‘나이키랜드(Nikeland)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류 브랜드 갭(GAP) 또한 로고 스웨트셔츠의 NFT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은 발망의 옷과 액세서리로 꾸민 바비 인형 3개를 NFT로 발행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의 랄프로렌 매장. /사진 = 랄프로렌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도 지난 12월 로블록스에 ‘윈터 이스케이프라는 가상 체험 매장을 냈습니다. 해당 매장은 '제페토'에서만 단 몇 주 만에 10만 개 이상의 디지털 의류를 판매하며 큰 성과를 냈습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명품 NFT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560억 달러(66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파트리스 루베 CEO는 우리가 가상 세계에 참여하는 이유는 거기에 젊은 쇼핑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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