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개월간 확진자 0명이었는데…마지막 코로나 청정 지역도 봉쇄
입력 2022-01-23 09:36  | 수정 2022-01-24 09:38

마지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키리바시가 확진자 발생으로 봉쇄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키리바시는 지난 22일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4시간 통행 금지 등의 봉쇄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키리바시 시민들의 사적모임이 전면 금지됐고 병원, 경찰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이는 국제선 여객기의 한 승객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탓이다. 지난주 피지에서 36명의 사람들이 여객기를 통해 키리바시에 들어왔는데 이들 중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검역소 경비원 등 4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다. 키리바시는 피지발 여객기와 관련해 승객 등 54명을 격리 조치했다.

남태평양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인구 12만명의 키리바시는 코로나 청정 지역이었다. 호주와 하와이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피지에서도 4시간 거리다.
키리바시에서 마지막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선박을 통해 입국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2명이 이전까지 키리바시의 총 누적 확진자였다.
지난해 9월에야 첫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남태평양 국가 아메리칸사모아 또한 호주에서 온 항공기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22일부터 48시간 동안 전면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키리바시 대통령실은 "현재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라며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키리바시에서는 전체 인구의 90%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은 53%가 맞은 상태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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