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7주' 통화녹음에 욕설녹음 맞불…양자 TV토론 추진
입력 2022-01-22 10:00  | 수정 2022-01-22 10:07
관심이 쏠렸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공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별다른 파문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녹음을 공개했고, 민주당은 무속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연휴에 양자 TV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자, 지지율 17%를 유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 김건희 통화녹음 일부 공개…MBC 2탄 포기


MBC 방송은 온라인 매체 서울의 소리 이 모 씨가 지난해 7월부터 김건희 씨와 50여 차례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 분량의 전화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됐습니다.
김 씨는 "보수는 돈을 주니 미투가 안 터진다" "나와 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전 지사 편이다" "같이 일하면 1억 원을 줄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또 "도사들이랑 얘기하는 게 좋지 유흥업은 안 맞다", "엄마가 돈도 많은데 뭐가 아쉬워 딸을 팔겠느냐" 등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와 관련해 "더 잘 챙겼어야 하는데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민주당은 제2의 최순실이 연상된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폭발력 있는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 속에 김 씨의 팬카페 회원수는 200여 명에서 3만 5천여 명으로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디어윤리 논란이 제기되면서 MBC가 2탄 방송을 포기한 가운데, 법원은 김 씨 가족의 사생활에 관련된 내용이나 이모 씨가 참여하지 않은 대화를 제외하고 모두 공개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녹음 공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가족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과거 욕설을 녹음한 160분 분량의 파일 34개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이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입원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한 대화 등이 담겼습니다.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공개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되는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어머니와 형님 모두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며 다시한번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의 사과와 별도로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고,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도 즉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윤석열 선대위 무속인 논란


국민의힘 선대위 하부조직인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건진법사란 명칭을 사용하는 무속인 전 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씨가 윤 후보의 어깨를 치며 친밀한 모습까지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네트워크위원회를 즉각 해체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전 씨에 대해 잘 모르고 일정이나 메시지에 관여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전 씨는 김건희 씨가 아닌 윤핵관과 관련된 것으로 안다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천공 스님에 왕자 논란까지 거론하며 윤 후보의 무속 관련성을 집중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21세기에 샤먼이 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 홍준표 공천 요구 파문…원팀 난항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원팀 구성을 위해 19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홍 의원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과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하며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이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자신의 측근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공관위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는커녕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둘이서 한 이야기가 공개됐다며 권 본부장에 대해 방자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능력 보완이나 처가 비리 엄단은 이야기하지 않고 공천 추천만 문제삼는 것은 윤 후보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2강 1중 구도 고착?…양자 TV토론 반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3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7%, 심상정 정의당 후보 3%로 나타났습니다.
김건희 통화녹음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2%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3주째 안정적으로 10%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자 TV토론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설연휴인 30일이나 31일 저녁 시간대 토론회를 하기로 하고 지상파 방송과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안 후보 측은 17%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를 토론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은 야권단일화가 되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18%를 넘어야 한다고 예측했는데, 안 후보 측은 양자 TV토론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기득권 정당의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 대선 D-50 혼전에 돌파구 마련 고심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절대강자가 없이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후보들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을 개인적으로 희망한다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임기를 1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35조 추경안 편성을 위해 차기정부의 지출 조정을 제안하며 다자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이나 무속인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해당 조직을 해체시키며 신속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가상자산 등 2030 공략에 열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신이 집권한다면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제안했고,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선대위원장으로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외연 확대에 나섰습니다.

선거 일정에 복귀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의당을 탈당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복귀하면서 다시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이번 대선이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일대일, 다자간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돌파구 마련에 고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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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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