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美서 첫 체내 이식 성공…"사흘간 정상 기능"
입력 2022-01-21 17:35  | 수정 2022-01-21 17:53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뇌사자 체내에 이식하는 미국 앨라배마대 의료진 / 사진=앨리배마대 제공
뇌사자 체내에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이식
심장 이식 성공에 이어 신장 이식도 '희소식'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뇌사자 체내에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어제(20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미 로크 박사가 이끄는 앨리배마대 의료진은 미국이식학회저널(AJT) 논문을 통해 지난 9월 뇌사 판정을 받은 짐 파슨스(57)의 신체에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술은 파슨스의 뇌사 판정 나흘 뒤에 진행됐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이식 수술 23분 만에 돼지 신장이 소변을 생성하기 시작했고, 사흘간 정상적으로 기능했다고 합니다. 또 인체에는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었으며, 혈액에서 돼지 세포가 검출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3일 차에는 이식 대상자의 몸에서 과다 출혈이 발생해 결국 신장을 제거했고, 환자는 사망했습니다.


최근 돼지 장기 이식 관련 연구가 연달아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번 수술은 동료심사를 통과한 첫 신장 이식 사례입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뉴욕대 랭곤헬스 의료진이 뇌사자 체외에 돼지 신장을 연결해 작동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7일 메릴랜드대 의료진은 심장질환자 체내에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로크 박사는 "장기 부족 사태는 우리가 한 번도 해결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위기"라며 "올해 안에 살아있는 환자에 대한 소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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