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원팀 '삐그덕'…홍준표 "윤핵관 음흉, 모함정치 안돼"
입력 2022-01-21 17:14  | 수정 2022-01-22 17:3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비공개 회동 이후 공천 논란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홍 의원이 연일 윤 후보 측과 각을 세우면서 반발하고 있어서다. 원팀도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난 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은 2시간 뒤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날 또 다른 글에서도 윤핵관을 향해 "아무런 이견도 없었던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며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재형 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런 모함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저녁 윤 후보와 회동에서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달라는 것, 그리고 처가 비리를 엄단한다는 대국민선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홍 의원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 보궐선거 후보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해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0일 오전 당사에서 연말정산과 반려동물, 유아 돌봄 관련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에서 '홍 의원의 공천 제안을 받을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원팀은 사실상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자기 확신을 갖고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특정인에 의존해서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