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이재명 자필편지 영상에 "거짓말쟁이"…與 "기가 차다"
입력 2022-01-21 16:38  | 수정 2022-01-21 16:51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여야, 예비홍보물 공개 방식 놓고 ‘신경전’
윤석열, 설 연휴 전 호남에 ‘손편지’ 발송
이준석 “李, 나중에 종이 공보물 보낼 것”
이동학 “녹색 선거 폄훼 말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페이퍼리스(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녹색 선거를 폄훼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 준비 안 해놓고 환경 걱정”

이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리 준비 안 해놓고 환경을 걱정한다느니 좋은 말로 둘러대려는 데 설명해드리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후보가 ‘오프라인 홍보물 대신 ‘자필 편지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언론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 손편지를 보내기로 한 선거 전략에 맞대응 했다고 해석하자 이 같이 반응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호남지역에 편지를 보내려면 호남 전 지역 구청과 시청에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용 주소 신청을 미리 해야 한다”며 이 절차로 다 수합하는데 최대 2주 걸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외에도 인쇄 및 발송 절차 등을 다하면 열흘 이상 더 걸린다”며 그래서 오늘 결심해도 이재명 후보는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이어 국민의힘이 호남지역 유권자들에게 지금까지 못다 한 정성을 들이려고 몇 달간 준비할 때 이재명 후보는 캐럴 부르면 유권자가 좋아할 줄 알고 캐럴 부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진짜 이 후보가 환경을 걱정하면 나중에 종이 공보물을 안 보내야 하는데 그건 또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게 예비후보자 홍보물의 10배 분량이다. 거짓말쟁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지역 모든 가구에 윤 후보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는 총 240만여 가구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호남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이 후보 측은 종이로 인쇄된 대통령 선거 예비 홍보물 책자를 각 집에 뿌리는 방법 대신 자필로 편지를 쓰는 영상을 찍어 오는 24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與 전기차 타는 이준석, 거짓쇼 아니길”

민주당 측은 이 대표의 비판에 녹색 선거 폠훼”, 친환경 선거 이슈 뺏겨서 또 배가 아픈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날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어렵사리 한 걸음 떼려는 ‘녹색 선거를 폄훼한 것은 나쁜 행동”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를 부각시킨 데 대해 칭찬 드린다”고 응수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말로만 기후 위기·탄소중립을 외치면서 자신들은 공보물 수천만 부, 현수막 수십만 장을 적절한 폐기 대책도 없이 뿌려대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를 성찰하고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한 걸음 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신차 '아이오닉5'가 국회 본청 앞 주차구역의 '국민의힘 당대표' 표지석 앞에 주차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안한 종이 홍보물인 공보물 등을 재생 용지로 바꾸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이런 걸 막으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얘기하니 기가 차다. 이 대표께서 전기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는 행위가 ‘거짓쇼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용민 최고위원 또한 친환경 선거 이슈 뺏겨서 또 배가 아픈가 보다”며 그나저나 가면 쓰고 타당 후보 비난하던 당대표 입에서 거짓말이라는 소리가 나오니 그저 웃음만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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