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익, "정청래 사과 안받는 조계종 다른 뜻 있는 것 아닌가"
입력 2022-01-21 15:46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 =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1일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을 향해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 수행자 대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대중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행자는 세속적 삶을 버린 사람들이다. 세속의 사람들은 수행자에게 고귀한 영혼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기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행자가 세속에 뛰어드는 일이 있다. 대중을 위해서 수행을 멈추고 세속의 바닥에 나앉는 분들을 본다"며 "대중은 이들 수행자를 성스럽게 여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행자가 세속에서 집회를 연다. 수행자 단체에 들어오는 돈 문제로 세속의 바닥에 나앉겠다고 한다"면서 "수행자가 단체로 스스로 세속적 삶을 살겠다고 대중에게 고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 수행자 대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대중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대중은 이제 그들에게 기댈 일이 없다.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인간들에게 정신적으로 기댄다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돈을 얻는 대신에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황씨는 "정청래 의원이 사과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러 의원들도 사과를 했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사과를 했다"면서 "그럼에도 조계종이 정청래 의원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다. 정청래 의원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시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한국 불교의 근본을 뒤집어엎을 정도로 심각한 발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해프닝이다"며 "그럼에도 조계종이 일절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는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정청래 의원 출당이 조계종의 체면을 세워주는가"라며 "제가 수준이 낮은 탓인지 정청래 의원 출당 주장의 속내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어 헛웃음이 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오후2시부터 정부에 종교편향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었다.
조계종 측은 "현 정부 들어 심화한 공공영역에서의 종교 편향 행위들은 스님과 불자들이 더는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다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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