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용진, 임직원 달래기 나섰다…이마트 배당이익 쪼개 성과급으로
입력 2022-01-21 15:44  | 수정 2022-01-21 16:50
이마트가 회사 배당이익 일부를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 [사진 제공 = 이마트]

이마트가 올해부터 회사의 배당이익을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추가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영업이익을 포함한 기타 수익으로 재원을 마련할 때보다 성과급 규모가 커졌다. 장기화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 이베이 인수 등 주요 성과를 달성한 데 따른 보상이라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그룹사 투자 수익인 배당이익을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그동안 이마트는 매년 1월과 7월에 영업이익 및 기타 수익을 재원으로 활용해 성과급을 지급해왔는데, 올해부터는 회사 배당이익 일부를 성과급에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공지에서 "(지난해는) 이베이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완성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회사 전체의 성과로도 보상받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성과급 재원 기준을 추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확대한 재원은 지난해 하반기 성과에 따른 이번 1월 성과급에 적용했으며 성과급은 이날 오전 지급이 완료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함께 더 많이 나누겠다는 취지"라면서 "이베이 인수 등 여러 성과를 낸 임직원 노력에 따른 보상 개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재원 확대가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 이후 고조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 관련 게시물을 연달아 게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세계 주가 하락, 이마트 불매운동 등의 조짐이 보이자 이마트 노조는 성명을 내고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며 정 부회장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노조 성명 이후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멸공 관련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성과급 재원 확대는 정 부회장의 최근 이슈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자는 차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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