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만원짜리 도시락, 900원에 판매한 지 이틀 뒤 구매 취소…업체 "실수"
입력 2022-01-21 14:54  | 수정 2022-01-21 15:34
[사진 출처 = 포르미 홈페이지]

중견 도시락 업체가 4만원이 넘는 도시락을 900원에 판매하고 이틀 뒤 모든 구매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는 실수였다며 해당 소비자들에게 15%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
21일 카카오커머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카카오쇼핑에 입점한 포르미도시락은 지난 18일 0시부터 3만원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해당 쿠폰을 정가 4만3900원에서 29% 할인이 적용된 '더포르미 시즌2 영양잡곡밥 8종 8팩' 등에 적용하면 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할인 판매 소식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해당 제품은 빠르게 품절됐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거래는 10만건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쿠폰을 적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를 공유했다. 한 회원은 "1900원에 결제 완료한 후 바로 일시 품절됐다"며 "문득 쿠폰 오적용으로 주문 취소당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업체 측은 지난 20일 오전 긴급공지를 통해 해당 주문건을 일괄 취소하겠다고 공지했다.
업체는 공지문에서 "3만원 할인쿠폰은 사이트 시스템 오류로 해당 주문 건은 금일 1월20일 중으로 취소처리 예정"이라며 "보상차원에서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사용하실 수 있는 15% 할인 쿠폰을 하루동안 발급해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어쩐지 너무 싸다 했다", "여기저기 공유했는데 업체 홍보만 해준 셈", "일부러 그런 것 같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포르미도시락은 다른 쇼핑사이트에서도 특정 제품의 가격을 공지할 때 '0'을 빼먹어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업체 측은 소비자들을 우롱하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할인쿠폰 금액에서 '0'이 하나 더 추가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해당 소비자들에게는 추가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쇼핑 관계자는 "현 사안의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판매자 경고로 조치했다"며 "향후 운영·보상 절차 진행과정을 꼼꼼하게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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