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구 아빠인 목사가 성폭행…딸 선교사 꿈 짓밟았다" 처벌 촉구 靑 청원
입력 2022-01-21 14:41  | 수정 2022-01-21 16:41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21살에 당했던 성폭행 피해 30살쯤 겨우 털어놔"
가해자 "합의 하에 자연스러운 성관계" 주장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교사를 꿈꿨던 아이를 짓밟은 목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최근 관련 내용이 방송에 나가고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딸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전도사가 됐다. IMF 때 집이 어려운 와중에도 투정 한번 없이 스스로 꿈을 키우고, 꿈을 위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교도 혼자서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면서 부모 손 한번 가지 않게 뭐든 알아서 하던 아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심지어 고2 때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신학교를 빨리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선교사의 꿈이 확고한 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딸은 신학교 입학 후 월급 30만 원을 받으며 전도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A 씨는 "집과 교회만 오가며 야무지게 일하던 아이가 2년 뒤 갑자기 전도사 사임을 했고, 선교사의 꿈도 바뀌었다며 신학교를 자퇴하는 등 집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도사를 그만둔 딸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다"며 "아침이면 딸 아이가 괜찮은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방문을 열어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아이가 21살에 당했던 그 일을 30살이 끝나갈 무렵에 겨우 꺼내놓더라"며 "목사 딸이 아이와 친구였는데 자기 딸 친구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도 문제인데, 성폭행을 해놓고 자연스러운 성관계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그 입을 찢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딸은 수많은 자살시도를 했고, 이제는 살기 위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며 "목사는 문자로는 죄송하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기자들이 전화하면 성폭행이 아니라고 한다. 목사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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