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측 "형수 욕설은 친인척 비리 막기 위한 것"
입력 2022-01-21 10:17  | 수정 2022-01-21 10: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경로당에서 어르신 정책공약 발표 중 취재진의 욕설 녹취록 관련 질문을 받은 후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선 씨 과거 행동 공개하며
'욕설=패륜' 논란에 조목조목 해명
"법원 유포금지 명령 받았다" 강조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가 부족했다"고 직접 사과한 데 이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욕설은) 가족 비리를 막고자 벌어진 일"이라고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욕설 녹취록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선대위는 "욕설 녹음 파일의 진실은 친익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일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녹음 파일을 두고, 패륜이라는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성숙하지 못한 과거 발언에 대해 수차례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화상 대담에서 짐 로저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는 "이 후보 셋째 형인 이재선 씨는 2000년경 당시 성남 시장에게 청탁해 청소년수련관의 매점과 식당을 제 3자 명의로 특혜 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며 "그 후 이 후보가 성남 시장에 당선되자 형은 본격적으로 시정과 이권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인척 비리는 암 세포와 같아서 한 번 눈 감으면 주체할 수 없이 커진다"며 "때마침 형이 노인주거시설을 짓는 사업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친인척 비리를 우려한 이재명 후보는 사업을 원천 봉쇄 조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당시 '시장 친형'임을 내세워 비서실장에게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감사관에게는 관내 대학교수 자리를 알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인사개입 및 이권청탁을 했다. 그 외에 공무원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기도 했다"며 "성남 롯데 백화점의 영업 일부가 불법이라며 직접 단속을 나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고, 관내 은행 등에서 폭언과 갑질을 일삼기도 했다"고 이재선 씨의 당시 행동들을 설명했습니다.

선대위는 "보다 못한 이 후보가 성남시 공무원들에게 '형님과 접촉금지, 통화금지'를 지시했다"며 "이재선 씨는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형은 과거 어머니 노후자금 5,000만 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 당하자 패륜적 폭언을 퍼붓고 완전히 인연을 끊은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재선 씨는 지난 2012년 5월 성남에 따로 거주하던 어머니를 찾아가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버리겠다'라고 협박하고, 6월에는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에게 패륜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선대위는 "이 후보가 형의 이상행동과 이권 개입에 적당히 눈 감았으면 가족 간의 극단적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논란이 돼 온 악의적 편집 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개인적 망신을 감수하면서까지, 주권자의 대리인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미 법원은 해당 음성 파일의 유포를 금지한 바 있다. 후보자의 공직 수행과 사생활 영역의 대화 내용 공개는 인격권 침해라는 것이 가처분 및 손해배상 판결문의 핵심 요지"라며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해명과 함께 선대위는 이재선 씨가 모친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당시의 공소장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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