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윤핵관 앞세워 날 구태로 몰아…캠프 참여 무산"
입력 2022-01-21 09:26  | 수정 2022-01-21 09:4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 / 사진 =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일방적 합의 파기 주장
"내가 구태? 가증스럽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결별을 시사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오늘(21일) 페이스북에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홍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뤄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덧붙여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고 연신 물음을 던지며 분노했습니다.


홍 의원은 "(나는) 당 대표, 공천위원을 하면서 전국 공천도 두 번이나 해 본 사람"이라며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했다"면서 "이용 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용 당하는 사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불편한 진실을 회피한다고 덮여 지는 것이 아니"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가진 만찬 회동에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가의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 등 2가지를 중앙선대위 상임고문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공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권영세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은 "당 지도자급 인사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 시기에 걸맞은 행동을 하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등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며 파열음을 빚었습니다.

윤 후보 또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공천은)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최 전 원장에 대한 공천 제안을 거부한 겁니다.

이에 홍 의원은 전날에도 "어떻게 (윤석열) 후보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느냐"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최 전 원장에 대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된다. 국민이 불안해 하니까,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하나로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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