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취임 1주년 '된서리' 맞은 바이든…신중한 대응 속 고심
입력 2022-01-20 19:20  | 수정 2022-01-20 19:43
【 앵커멘트 】
북한이 사실상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폭탄성 발표를 하면서 미국의 대응과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어서 북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카드를 북한이 들고 나왔는데 반응이 나왔나요?

【 기자 】
오늘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꼭 취임 1주년입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재가동을 밝힌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생일잔치에 제대로 일격을 가한 매우 계산된 북한의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11분간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1주년 회견에선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에서도 '북한'이라는 표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안보 이슈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에 집중됐는데, 표면적으로는 북한 문제가 가려진 모양샙니다.

물론, 이곳 시간으로도 저녁이었고 현재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백악관의 공식 반응은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어떻게 보고 있고 대응할까요?

【 기자 】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올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관심 끌기'로 규정한 바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지난 13일)
- "북한은 예전에도 지금도 관심을 끌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영향과 상응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도발로 관심을 끌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또다시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도발과 제재 반복 속에 상응하는 결과로 20일 오후 3시 우리 시간으로 21일 오전 5시 유엔 안보리 회의를 개최해 공동성명과 추가제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정부가 밝혔듯이 '외교적 해법과 대화재개' 등도 함께 요구하며 신중한 대응 속에서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추가제재에 북한이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경우에는 2017년 '화염과 분노' 의 강대강 험악한 시기로 회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의 북미관계가 최악의 시기에서 최고의 관계로 전환되는 '롤러코스터 외교'처럼 극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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