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정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보류"…외교부 "상황 예의주시"
입력 2022-01-20 15:55  | 수정 2022-01-20 15:57
사도광산 갱도 / 사진 = 연합뉴스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일본 정부가 보류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외교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0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정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구상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추천하더라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인해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록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다음 주쯤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요미우리 신문이 일본 내 대표적인 보수 매체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보도와 관련한 일본 내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8년)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뒤 구리·철·아연 등 전쟁 물자를 캐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습니다.

일제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사도 광산에 조선인을 대거 동원했으며 피해자는 1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강영호 기자 nathanie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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