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재산 설전…與 "관련 계약서 공개" vs 野 "이재명부터"
입력 2022-01-20 08:37  | 수정 2022-01-20 08:4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與 "불법 증여·주가조작 차익 실현 해명 필요"
野 "김건희,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서 문제 無"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재산과 관련해 "월급 200만 원을 받던 김 씨가 시가 10억 원 이상의 부동산, 주식 22억 원 등 수십억을 투자했다"며 재산 형성 관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자신들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말도 안되는 의혹 제기를 반복하는 것은 국민 우롱"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與 "월급 200만 원으로 어떻게 수십억 주식·부동산 매수했나"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재산 형성 관련 의혹/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어제(19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는) 90년대 후반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사업체를 운영해 재산을 불렸다'는 김 씨 주장과 배치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TF는 "김 씨의 학력과 경력, 부동산등기부등본, 주식거래내역, 재산신고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김 씨의 1991년부터 총 소득은 7억7천만 원 정도"라며 "확인 불가능한 대학 강의료 등을 합하더라도 근로소득세를 납부하고 생활비에 충당했다면 남은 금액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김 씨가 지난해 69억2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을 언급하며 "상속받은 양평군 강산면 병산리 토지(의) 21년 기준 재산 신고가액 2억6천만 원을 제외하더라도 수십억의 재산을 축적한 것"이라면서 "특히 김 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1991년~1999년 시기 대부분 학생 신분이었는데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주식 투자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재산 형성 관련 의혹/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2000년∼2011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등 출강 이력이 대부분으로 수입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시기 근무했다는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이력은 허위 논란이 있고 급여를 받았는지 여부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TF는 "김 씨는 이 시기 서울 송파구 소재 아파트, 시가 14~15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해수했다"며 "2009년부터는 김 씨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회사가 10년 넘게 적자 상태였고, 대표 이사 월급이 10여 년간 200만 원에 불과했음에도 같은 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 원을 장외매수한 데 이어 이듬해 같은 회사 주식 14억 원 상당을 추가 매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 윤 후보와 결혼한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 1억 원 매수, 2013년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억 원 매수, 2017년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0억 원 매수 계약을 체결했고 2014년에는 도이치모터스에 10억 원을 대여했다"며 "2009∼2013년 김 씨가 받은 강의료와 대표이사 연봉을 최대로 계산해 1억4천만 원 정도를 벌었고, 2014∼2018년에는 강의료와 기존보다 상승한 대표이사 연봉으로 총 4억8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재산 형성 관련 의혹/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김병기 TF 상임단장은 "대학 강사료와 코바나컨텐츠 월급 200만 원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김 씨가 어떻게 30대에 수십억의 주식과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재산증식과정을 명확히 해명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를 향해 김 씨의 재산 증식 과정을 명확히 해명하고, 부동산·주식 매매와 관련한 계약서, 자금출처, 2000년부터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힘 "이재명 금전 관련 의혹부터 밝혀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금전 관련 의혹부터 밝히라"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김 씨의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뻔뻔하다"며 "김 씨는 윤 후보와 결혼 후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자금과 예금 증가는 어떻게 된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의 형사사건에서 정확히 얼마를 변호사에게 지급하였나. 그 자금원은 무엇인가. 이 후보와 배우자 재산 관계와 예금거래를 먼저 공개하고 설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자신들의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말도 안되는 의혹 제기를 반복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을 가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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