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왕게임' 벌주로 만취한 10대 女 성폭행 한 일당에 중형 선고
입력 2022-01-19 10:47  | 수정 2022-01-19 10:52
사진 = 연합뉴스
술 마시기 게임으로 여중생 만취 유도 후 집단 성폭행
피해자 거부 의사 밝혔지만, 변태 성행위 하며 휴대폰으로 촬영
장소 제공 및 술값 부담, 피해자 귀가까지 모두 사전에 계획된 범행

집으로 유인한 여중생을 술 마시기 게임으로 만취하도록 유도하고, 만취한 학생을 번갈아 가면서 성폭행하며 과정을 휴대폰을 촬영한 일당에게 중형 등이 선고됐습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대 A 씨 등 5명은 지난해 6월 자신들의 후배에게 여중생을 술자리로 불러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들은 여중생 B 양을 만난 뒤 차량에 태워 경기북부지역의 한 빌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해당 밀라는 무리 중 한 명인 C 씨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부모님이 외출하면서 이곳을 술자리 장소로 정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B양은 일명 '왕게임' 등을 통해 이성과 신체접촉 등을 하는 벌칙에 계속 걸렸습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픽사베이

일당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B양에게 계속 술을 마시게 유도했고 결국 B양은 만취 상태가 돼 안방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이에 A 씨와 C 씨, D 씨, E 군은 함께 안 방으로 들어가 B양을 번갈아 가며 성폭행했습니다.

일당은 변태 성행위도 벌이며 해당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했습니다. B양은 "아프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만취 상태였던 그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A 씨의 무리 중 F 씨는 일행들이 B양에게 고의로 술을 많이 마시게 하고 성행위를 하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소를 제공하고 술값을 부담했습니다. 그는 상황이 끝나자 B양을 차량에 태워 귀가시켰습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일당의 범행은 모두 사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에서 깬 B양은 곧바로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A 씨 등은 특수강간, 아동복지법위반, 성착취물제작 등을 포함한 9개 죄명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일당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며 "합의 성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촬영된 영상에 그들의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증거가 됐습니다. 또 C 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알몸을 휴대폰으로 몰래 찍어 보관하고 이를 이용해 헤어진 여자친구를 협박하는 등 추가 범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와 C 씨에 대해 징역 10년, D 씨는 징역 8년, E 군은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을 선고했습니다. 범행을 방조한 F 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이들에 대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강간하고 카메라로 장면을 촬영한 행위는 수법 등에 비추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주요 참고인을 회유하려 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