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작가만 6천억 원대…'바로크 거장' 카라바조 천장화 저택 경매 실패
입력 2022-01-19 09:58  | 수정 2022-01-19 10:25
경매로 나온 로마 저택. /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으로는 역대 최고가로 거래 시작 '세기의 경매'로 관심
오는 4월 20% 할인된 가격으로 2차 경매가 진행될 것
바로크 회화의 거장 카라바조(1571~1610)의 천장화를 소장한 이탈리아 로마 저택이 18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왔으나 거래에 실패했습니다.


ANSA 통신·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저택은 이날 오후 4억7천100만 유로, 한화로 약 6천 398억 원의 시작가로 경매에 들어갔으나 매수 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20% 할인된 가격으로 2차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경매는 부동산으로는 역대 최고가로 거래가 시작돼 '세기의 경매'라 불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경매 실패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570년 건립된 이 저택은 대지 2천800m², 약 847평 규모에 십자가 모양의 6층짜리 건물 한 채와 정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카라바조의 천장화를 소장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천장화는 카라바조가 20대 중반이던 1597년에 완성됐습니다. 값어치는 3억1천만 유로, 약 4천2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명의 교황을 배출한 이탈리아 명문가 루도비시 가문이 1621년부터 소유해오다 2018년 마지막 후손인 니콜로 본콤파니 루도비시가 사망한 뒤 유족들 사이의 유산 상속 분쟁이 불거지며 매물로 나왔습니다. 경매 분할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한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당시 법원의 감정가를 그대로 반영한 값입니다.

현지 시민사회계에서는 이 건축물이 문화재급 가치를 지닌 만큼 정부가 사들여 복원·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온라인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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